구제역이 발생한 충남 홍성에서 또 의심신고가 들어와 긴급 방역에 나선 축산 당국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홍성은 305개 농장에서 49만4000마리의 돼지를 사육하는 전국 최대 양돈 밀집 사육지역이다.
9일 충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10분쯤 홍성군 은하면 덕실리의 한 양돈 농가에서 “돼지 300여 마리가 침을 흘리고 잘 서지 못한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초동 방역팀이 시행한 간이 키트 검사 결과 1마리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
돼지 2600마리를 키우는 이 농장은 지난 7일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에서 20여m 떨어져 있다.
지난해 12월 20∼22일 1차 백신 접종을 마쳤고, 지난 7∼8일 2차 백신 접종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반경 3㎞ 내에는 70개 양돈 농장에서 15만 마리(홍성 45개 농장 8만9000마리, 보령 25개 농장 6만1000마리)를 사육 중이다.
도는 분변 등 가검물을 채취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구제역 증상을 보이는 돼지를 살처분 매몰할 계획이다.
홍성에서는 구제역이 전국을 휩쓸던 2011년 127농가에서 돼지 5만3092마리를 살처분했다. 피해액은 107억6000만원에 이르렀다.
홍성=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
홍성서 또 구제역 신고… 돼지농장서 의심 증상
입력 2015-02-09 1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