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화장실을 점거한 여성들… 남자에게 성적 수치심이란?

입력 2015-02-09 16:58
사진=인터넷 캡처

남자 화장실을 가득 메운 여성들의 사진에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뜨겁다. 여자 화장실이 가득 차는 바람에 남자 화장실로 여성들이 몰려온 것이다. 네티즌들은 “남자들도 성적 수치심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가 있다” “여자 화장실은 설계부터 양변기를 많이 둬야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국 아줌마의 위엄”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10여명의 여성들이 남자 화장실 양변기 앞을 점유하고 모습이다. 두 명의 남성은 무안한지 소변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여성들을 쳐다보지 못하며 양변기 앞에 서 있다.

네티즌들은 크게 낯설지 않다는 반응이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흔한 풍경이다. 여자 화장실은 줄이 너무 길다” “여자 화장실을 설계할 때는 양변기를 남자 화장실의 두 배로 설치해야한다”는 댓글이 달렸다. “얼마나 급하셨으면 저랬을까”라며 걱정하는 반응도 이어졌다.

하지만 곧 남성 네티즌들이 ‘성적 수치심 없이 소변 볼 권리’를 주장하기 시작했다. “가림막이 없는 화장실이 많아 지나가면서 힐끗 쳐다보는 사람들이 많다” “남자들이 여자 화장실에 줄을 서고 있다면 전원 경찰에 연행될 것” “저 남자들은 얼마나 무안하겠나. 남자도 성적 수치심을 느낀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해당 게시글에는 수십개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소외돼 왔던 남성들의 ‘소변볼 권리’가 분출된 탓이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