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가 중남미 프로야구 최강팀 결정전인 캐러비안 시리즈에서 1960년 이후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쿠바는 9일(한국시간) 미국령인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서 벌어진 대회 결승에서 멕시코를 3대 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1949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1960년까지 무려 7번의 우승을 차지했던 쿠바는 그러나 1961년 피델 카스트로의 프로 스포츠 금지 정책으로 이후 대회에서 종적을 감췄다. 지난해부터 다시 대회에 참가한 쿠바는 당시 조기 탈락했지만 올해는 통산 8번째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하며 쿠바 선수의 첫 일본 진출 사례로 꼽힌 프레드릭 세페다가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세페다는 결승전을 비롯해 쿠바의 마지막 2경기에서 8타수 6안타에 6득점을 올렸다.
쿠바는 도미니카공화국, 멕시코, 푸에르토리코,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5개국이 참가한 올해 캐러비안 시리즈에서 유일하게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들 없이 경기를 치렀다. 대회 도중 투수 블라디미르 구티에레스와 베테랑 내야수 다이네르 모레이라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팀을 버리고 도망가는 소동을 겪는 등 악재 속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 움직임으로 쿠바 선수들의 해외 진출이 자유로워진 최근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번 대회에는 수십 명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쿠바, 캐러비안시리즈에서 1960년 이후 첫 우승
입력 2015-02-09 1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