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믿고 외국갔는데… 홍혜선 전도사 “가정사” 모르쇠

입력 2015-02-09 11:02

‘12월 전쟁설’ 등 거짓 예언을 한 홍혜선 전도사의 무책임한 언행이 방송을 통해 드러났다.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의 ‘노아의 방주를 탄 사람들’편에서는 재미교포 목사와 홍혜선 전도사의 말을 믿고 외국으로 나가 행방이 묘연해진 사람들의 사연을 다뤘다.

제작진은 13개의 음성 메시지와 영상, 3개월간의 간증 집회를 연 홍혜선 전도사에 대해 알아봤다. 홍혜선 전도사가 졸업한 풀러신학교에 찾아가 견해를 물었지만 관계자는 “우리 학교에서 가르치는 믿음이 아니다. 거듭 말하지만, 전부 홍혜선 개인의 견해다. 풀러신학교의 선학 이론과 전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제작인은 홍혜선 전도사가 살았던 로스엔젤레스의 교민도 만났다. 상당수의 로스엔젤레스 교민들은 홍혜선 전도사를 몰랐다. 한국에서는 짧은 시간 내에 존재감을 드러냈던 홍혜선 전도사였지만, 로스엔젤레스 내에서는 전혀 유명하지 않았다.

제작진은 홍 씨와 단독 인터뷰를 벌였던 현지 신문사의 기자를 만났다. 기자는 “3대에 걸쳐 연극인 집안이었던 홍혜선의 아버지는 딸을 자부심 있게 여겼다. 홍 씨는 상당히 자신감있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을 예쁘게 찍어달라는 부탁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기자에 제작진은 홍혜선 전도사와의 인터뷰를 연결시켜줄 것을 부탁했고, 제작진은 인터뷰를 성사했다.

홍혜선 전도사는 자신의 말을 믿고 외국으로 떠난 사람들에 대해 “남의 가정사까지 내가 왜 신경써야 하나. 그들이 원해서 피난간 것”이라며 무책임한 답변을 했다.

홍혜선 전도사는 지난 9월에서 12월에 예언했던 전쟁은 이미 일어나지 않은 상황에 대해 “한국에 찾아간 것은 주님이 시켜서 한 것이며, 내게 앵콜 집회가 이어졌다. 주님의 뜻”이라고 답변을 내놨다.

그는 집회에서 헌금을 강요했다는 의혹에 대해 “저는 돈에 대해서는 모른다. 오히려 감사 헌금을 주고 왔다. 돈이 없어 피난을 못가는 사람들에 나눠주라고 했다”며 부인하기도 했다.

홍혜선 전도사는 유튜브 등에 올라온 간증 영상에서 “주님이 종로와 청와대를 파괴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군이 땅굴을 통해 전쟁을 일으킬 것이다. 북한군은 어린이들을 납치해 인육으로 잡아먹고 여성들을 제 2의 정신대로 만들 것이다” 등의 예언을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