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 수호신’ 해군 청해부대 18진 출항

입력 2015-02-09 10:02 수정 2015-02-09 21:37

해군 청해부대 18진이 9일 부산작전기지에서 장병과 가족들의 환송 속에 장도에 올랐다.

황기철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린 이날 환송식에는 엄현성 해군작전사령관 등 군 주요 지휘관과 지역 기관·단체장, 예비역 단체대표, 청해부대 장병 가족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청해부대는 2011년 1월 21일 최영함(6진)과 함께 아덴만 여명작전에서 해적에 피랍된 선원들을 전원 구출, ‘아덴만의 수호신’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부대장 강희원 대령(해사 44기)이 이끄는 청해부대 18진 왕건함(DDH-Ⅱ, 4400t급)은 지난 5진과 10진, 13진에 이어 네 번째 파병임무를 수행하게 됐으며, 함 승조원을 비롯해 특수전(UDT/SEAL) 요원으로 구성된 검문검색대와 해상작전헬기(LYNX)를 운용하는 항공대, 해병대원으로 구성된 경계대 등 300여명으로 편성됐다.

청해부대 18진 장병 중에는 전체 인원의 5분의 1이 넘는 66명이 청해부대 파병 유경험자로 알려졌다. 재외국민과 선박의 보호를 위해 다시 파병되는 이들은 당시의 경험을 부대원들과 공유하는 등 완벽한 임무수행을 다짐했다.

이날 출항한 청해부대 18진 왕건함은 3월 중순쯤 아덴만에 도착한 뒤 8월까지 파병임무를 수행한다. 파병기간 중 18진은 선박 호송 및 해적퇴치, 해양안보작전 참여 등 기본 임무를 수행할 뿐만 아니라 연합 전력 간 기회훈련 및 상호방문 등 군사외교활동과 기항지 교민 초청활동, 공공시설 위문·봉사활동도 활발히 해 대한민국 해군의 위상을 높일 예정이다.

이번 파병을 위해 왕건함은 지난해 12월부터 기항지 조함숙달훈련, 아덴만 운항선박 대상 관숙훈련, 저격수 항공사격 훈련 등 실전에 부합하는 임무형 교육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왔다.

특히 지난 4일 거제 인근 해상에서는 우리 선박의 해적피랍 상황을 모사하고 이들을 구출하는 해적대응 민·관·군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해양수산부, 한국선주협회와의 유기적인 공조로 이루어진 이번 훈련으로 대해적작전 팀워크를 다지는 등 유사시를 대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

이날 환송식에서 황기철 해군참모총장은 훈시를 통해 “지난 6년 동안 청해부대는 어떠한 임무가 부여되어도 완벽하게 수행해 해군의 능력을 입증하고 국위를 선양했다”며 “청해부대 18진도 이러한 빛나는 전통을 이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2009년 3월 문무대왕함 1진 파병으로 시작된 청해부대는 창설 후 현재까지 1만1500여척의 우리 선박을 안전하게 호송했고, 31척의 선박을 해적과 조난으로부터 구조 및 보호했다. 또 13진부터는 교대 후 귀국길에 인도양 세이셸 해역에서 우리나라 원양어선의 조업활동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필요시 재외국민 철수작전 등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