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기업 법인세 15% 더 줄어든다

입력 2015-02-09 09:26

국내 30대 그룹이 올해 낼 2014회계년도 분 법인세 비용이 작년보다 15%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부진에 따른 법인세 감소로 세수 부족 문제는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재벌닷컴 등에 따르면 공기업 및 금융회사를 제외한 국내 주요 30대 기업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2014회계연도 법인세 비용은 15조2577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3회계년도 18조43억원보다 15.4%(2조7855억원) 감소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법인세 비용은 4조4806억원으로 전년보다 43.2%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감소 예상액이 3조4089억원으로 30개 기업 가운데 가장 컸다.

현대차는 2조7032억원에서 2조3018억원으로 14.8%(4014억원)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기아차 역시 1조115억원에서 8227억원으로 18.7%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의 법인세는 3604억원에서 496억원으로 86.2% 급감할 것으로 예측됐다.

S-Oil, KT, SK네트웍스, 두산, 두산중공업 등은 세전이익 적자전환 등의 이유로 법인세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는 “영업이익과 순이익뿐만 아니라 이례적으로 매출까지 감소했다”며 “그 정도로 수익성이 악화돼 세전이익이 급감하면서 법인세가 감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