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22·미래에셋)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무대에서도 첫 우승을 뒤집기 승으로 장식했다. 국내 무대에서 ‘역전의 여왕’이란 별명을 얻었던 저력을 세계 무대에서도 과시한 셈이다.
김세영은 9일(한국시간) 바하마의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골프장(파73·6644야드)에서 열린 퓨어실크-바하마 LPGA 클래식 마지막 날 5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합계 14언더파 278타로 연장전에 들어갔다. 유선영(29·JDX),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18번홀(파5)에서 벌인 연장전에서 김세영은 버디를 낚아 시즌 두 번째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201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 입문한 김세영은 2013년부터 두 시즌 5승을 올리며 정상급 선수로 급성장했다. 2013년 4월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마지막 홀에서 이글에 성공하며 통산 첫 승을 역전 우승한 김세영에게 역전우승은 다반사였다. 이후 한화금융 클래식과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에서도 역전극으로 정상에 오르며 승승장구한 그는 2013시즌 KLPGA 투어 다승 타이틀을 가져갔다. 그래 9월의 한화금융 클래식 역전 우승은 한국골프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였다. 김세영은 17번홀 파3 티잉그라운드에 올라설때 까지만 해도 유소연에게 3타차로 뒤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뒤 18번홀에서 유소연이 보기를 기록한 덕에 연장 승부로 끌고 가 결국 대역전극을 연출할 수 있었다.
지난해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MBN 여자오픈에서도 역전 우승으로 2승을 추가했다.
중학교 2학년이던 2006년 한국 여자 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최연소로 우승해 주목받은 그는 2007년과 2009년 국가대표를 지냈다. 2009년 전국체전에서는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오르는 등 아마추어 시절부터 기대주로 성장했다.
태권도 관장인 아버지 김정일(53) 씨의 영향을 받아 태권도를 배우며 기초 체력을 기른 김세영은 163㎝로 키가 큰 편은 아니나 장하나(23·비씨카드)와 함께 KLPGA를 대표하는 장타자였다.
중학생이던 2007년 초청을 받아 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해서는 “떨릴 줄 알았는데 재미있다”고 말할 정도로 ‘강심장’이었다. LPGA 진출아 꿈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그는 지난해 12월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장하나와 함께 통과, 미국 무대로 진출했다. 지난주 시즌 개막전인 코츠 골프 챔피언십에서는 컷 탈락했던 그는 단 한 주 만에 또 한 번의 역전 드라마로 신데렐라로 우뚝 섰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김세영 역시 ‘역전의 여왕’… LPGA 서도 뒤집기로 첫 우승
입력 2015-02-09 0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