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또 성추문에 휘말렸다. 이번에는 한 선수가 나이트클럽 화장실에서 성관계를 맺은 동료의 동영상을 촬영하고 이 필름을 다른 동료들에게 보여줬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대중지 ‘더선’은 8일(현지시간) “맨유 스타플레이어의 화장실 성관계 비디오가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사진 없이 제목만 실은 헤드라인으로 1면 전면을 할애했다. 선수의 실명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복수의 언론이 ‘더선’을 인용 보도하면서 파장은 일파만파 확산됐다.
보도에 따르면 맨유의 루이스 반 할(64·네덜란드) 감독은 최근 내부에서 불거진 성추문을 조사하기 위해 선수들을 불러 면담했다. 조사 과정에서 한 선수는 나이트클럽 화장실에서 문을 닫고 성관계를 맺은 동료 선수와 20대 후반 여성을 촬영했다. 다른 칸의 벽을 넘어 위에서 촬영한 영상이었다.
여성의 경우 칸막이의 뚫린 아래쪽에서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여성이 만취한 상태에서 가진 성관계 탓에 명예훼손 피해를 입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맨유에서는 이미 크고 작은 성추문이 수차례 불거졌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포르투갈),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이적한 카가와 신지(26·일본) 등도 맨유에서 활약할 때 성추문에 휩싸였다. 카가와의 경우 지난해 4월 백인 여성과 음란채팅을 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일본에서까지 부적절한 처신 논란으로 홍역을 앓았다.
세계 축구팬들은 맨유를 향해 조롱을 퍼부었다. SNS에서는 “선수를 영입할 때 성추문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서약부터 받아라” “실력도 도덕성도 맨체스터시티에 밀리는 맨유” “올 시즌에도 트로피 없이 마감하면 단단히 각오하라”는 항의가 빗발쳤다.
맨유는 올 시즌 후반기에 돌입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까지 12승7무4패로 4위다. 지난 시즌의 부진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본선 진출조차 하지 못했다. 맨유는 이번 성추문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맨유 선수 화장실 음란 영상 있다”… 또 성추문 망신
입력 2015-02-09 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