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발 에볼라 사태의 ‘진앙지’인 기니에서 숨겨졌던 에볼라 감염 사례들이 발견되면서 지난주 2배로 증가했다.
기니 에볼라대응팀 포데 타스 실라 대변인은 지난 2주간 새로운 의심환자와 확진 환자 약 20여 건이 기록돼 지난 6일(현지시간) 현재 모두 53명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실라 대변인은 “보건관계자의 출입을 막았던 오지마을에 이제야 들어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감염사례 증가가 예상됐었다”고 말했다.
에볼라가 처음 발생한 기니 남부와 서부 숲 지역에 있는 36개 마을은 주민들이 폭력으로 보건관계자들의 출입을 막는 바람에 보건 관계자가 접근할 수 없었다. 지난해 9월 16일 기니 남동부 웜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에볼라 관련 홍보를 위해 파견된 정부 교육단을 공격, 의료진과 기자 등 9명을 납치해 이 중 8명이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에볼라를 둘러싼 주민과 당국 간 마찰이 잦았다.
기니에서는 한 때 국내외 의료진이 사람들을 병원으로 유인해 장기를 적출하려고 에볼라를 고의로 퍼뜨렸다는 음모론이 퍼지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5일 올해 들어 감소 추세를 보이던 에볼라가 지난주 처음으로 서아프리카 3개국 모두에서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기니 에볼라 감염자 2배로 증가… 숨겨진 사례 발견
입력 2015-02-08 2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