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고 금속활자는 증도가자”…연구용역 보고서 나와

입력 2015-02-08 22:52
증도가자(證道歌字)가 직지심체요절(1337년)보다 최소 138년 이상 앞선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라는 내용의 경북대 산학협력단(연구책임자 남권희)의 연구용역 보고서가 8일 국립문화재연구소에 제출됐다. 이 보고서는 연구소 미술공예실이 발주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산학협력단은 증도가자에 묻은 먹에 대한 탄소연대 측정치를 조사한 결과 이런 결론을 도출했다. 국립지질자원연구원 등이 증도가자라고 주장된 활자 109개 중 기존에 확인한 4점 외에 11점에서 채취한 먹을 탄소연대 측정한 결과 서기 1033년에서 1155년 사이에 만든 먹임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먹이 이 무렵 것이므로 그것이 묻은 증도가자 역시 제작 연대를 그 무렵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산학협력단은 또 각 분야 전문가 32명이 참여해 지난해 집중 점검을 벌인 끝에 증도가자가 진품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증도가자라고 주장한 109개 활자 중 그것이 확실한 것으로 64점을 추리는 한편 109점에 대해서는 개별 3D 촬영도 했다.

하지만 이런 연구용역보고서 결과에도 여전히 증도가자 진위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번 연구용역 보고서를 제출한 경북대 산학협력단 연구책임자인 남권희 교수가 증도가자 발견을 공개하면서, 그것이 진품임을 주장한 연구자라는 점에서다. 연구소 관계자는 “연구용역 보고서가 증도가자 논란을 끝낸 것은 아니다”면서 “여러 각도로 증도가자를 검토했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향후 학계의 더욱 활발한 토론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