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 전직 기자 “일본군 위안부 날조 아냐… 우익의 공격에 굴하지 않겠다”

입력 2015-02-08 21:44
아사히신문 기자로 근무할 때 쓴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사로 인해 우익 세력의 협박을 받아 온 우에무라 다카시 호쿠세이가쿠엔 대학 비상근 강사가 “부당한 ‘때리기’에 절대 굴하지 않겠다”며 신념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8일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고향인 일본 고치 현 강연에서 자신이 아사히신문 재직 중에 쓴 기사, 일본군 위안부 보도의 경위 및 배경 등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익 성향 주간지들이 자신의 기사가 ‘날조’라고 평가한 것에 관해 “나는 날조 기자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아사히신문에 재직하던 1991년 8월 11일 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학순(1997년 작고) 씨의 증언을 단독 보도했다. 이어 김씨가 같은 달 14일 기자회견에서 피해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했다.

아사히신문은 ‘전쟁 때 제주도에서 여성을 강제로 끌고 왔다’는 일본인 요시다 세이지(吉田淸治·사망)의 발언이 거짓으로 판단된다며 1980∼1990년대에 지면에 실은 요시다 세이지 관련 자사 기사 10여 건을 지난해 8월 취소했다. 이후 일부 세력은 후쿠세이가쿠엔 대학에 우에무라 강사를 해고하라는 협박과 함께 우에무라 강사에게도 협박엽서 등을 보내며 위협하고 있다.

우에무라 강사는 “피해자가 속아서 위안부가 됐다고 기사를 썼을 뿐 강제연행을 기사에 언급한 적이 없다”며 “결코 날조한 적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또한 자신이 사실을 날조했다고 주장한 주간지 등을 상대로 최근 소송을 제기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