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최고위원 5명-무지개 진용

입력 2015-02-08 20:55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주승용 정청래 전병헌 오영식 유승희 의원이 당선됐다. 범친노(친노무현)와 비노, 김근태계 인사들이 골고루 포진, ‘무지개 진용’이 꾸려졌다. 계파간 힘의 균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사사건건 의견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위 최고위원은 16.29%의 지지를 얻은 주 의원이 차지했다. 주 최고위원은 김한길 전 대표 시절 사무총장을 지내는 등 김한길계 핵심인사로 분류된다. 당내에서는 온건파로 분류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비노(비노무현) 진영을 대표해 목소리를 냈다. 여론조사 룰 변경 당시 친노 진영을 비판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문재인 신임 대표를 견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2위 최고위원이 된 정 의원(14.74%)은 대표적인 대여 강경파다. 이번 선거에서도 ‘당 대포’가 되겠다며 여당과의 선명한 투쟁을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은 트위터에 당선 소감으로 “야성회복, 정권교체, 더 겸손하게 국민만 믿고 가겠다”고 밝혔다.

3위 최고위원인 전 의원(14.33%)은 19대 국회에서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를 역임했다. 범친노·정세균계로 분류된다. 당내에서는 ‘전략통’으로 평가받고, 대여 협상을 강조하는 ‘의회주의자’를 자임한다. 원내대표 재임 당시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와 원만한 대여관계를 만들었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여당에 끌려 다닌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4위 최고위원 오 의원(12.49%)은 전대협 2기 의장 출신인 486정치인이다. 나이는 최고위원 중 가장 젊지만 3선 의원이다. 당 전략기획위원장 등을 역임해 전략통으로 꼽힌다. 486 대표주자인 이인영 의원이 당 대표 선거에서 저조한 성적을 얻은 반면, 오 최고위원은 예상외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위 최고위원인 유 의원(11.31%)은 유일한 여성 최고위원이다. 고 김근태 상임고문 계보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출신이다. 진보적인 성향으로 정치 현안에 강경한 목소리를 내왔다.

최고위원을 지역별로 분류하면 주 최고위원(전남 여수을)이 유일한 호남 출신으로 영남 출신 문 대표와 함께 지도부 내 영·호남 투 톱을 이루게 됐다. 나머지 최고위원 4명은 전원 서울 지역구 의원들이다.

기초단체장으로 최고위원에 도전해 관심을 모았던 박우섭 인천남구청장은 10.66%의 지지를 얻어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를 받은 문병호 의원, 민평련 지지를 받은 이목희 의원도 탈락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