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핵협상과 관련된 근거 없는 외신 보도를 자국 언론이 그대로 받아쓰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협상 세부사항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자리프 장관은 “핵협상과 관련한 외국 언론의 보도를 외무부가 부인하고 국내 언론 역시 이것이 사실이 아님을 알면서도 그대로 따라 쓴다는 게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이는 “자리프 장관이 ‘핵협상이 실패하면 실용파인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곤란해질 것’이라고 존 케리 미 국무장관에 경고했다”는 내용의 이날 로이터통신 단독보도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자리프 장관은 “해당 보도는 근거 없는 의혹일 뿐”이라며 “국내 언론은 외국 언론의 여론전에 휘말리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란 파르스통신도 이날 자리프 장관이 이 보도를 부인했다면서 “이란 국내 문제는 케리 장관과 회동에서 전혀 거론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도는 순전히 거짓말”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이란 외무장관 “외신 그대로 따라 쓰면 안돼”
입력 2015-02-08 2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