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내일 이승만 박정희 묘소 창배한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취임 후 첫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 내 이승만 박정희 두 전직 대통령 묘소를 방문해 “분열과 갈등을 끝내겠다”고 8일 밝혔다.

문 대표는 당 대표 당선 직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지난날의 역사를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역대 정부마다 과가 있지만, 공로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산업화의 공이 있고, 이 전 대통령은 건국의 공로가 있다”고 평가한 뒤, “우리의 자랑스러운 전임 대통령으로써 함께 모시고 함께 기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앞으로 두 대통령의 참배 여부를 놓고 국민이 또 갈등하고 국론이 나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며 “내일 참배로 그런 분열과 갈등을 끝내겠다”고 강조했다.

계파 갈등 청산에 대한 의지도 강력하게 천명했다. 문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 기간 동안 보였던 분열의 모습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계파 논란은 제가 확실히 없애겠다”고 강조했다. 당직인사와 관련해서는 “공정하고 사심 없는 마음으로 당직인사를 해 틀림없이 계파의 ‘ㄱ’자도 나오지 않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4월 보궐선거에서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공천할 것”이라며 “곧바로 공천 준비와 보선 승리를 위한 당내 논의기구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표는 개헌과 함께 선거제도 개편에도 적극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개헌은 지난번 대선 때 저의 공약이었으며, 박근혜 대통령도 공약한 바 있다”며 “삼권분립을 위한 개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문 대표는 “개헌 못지않게 더 절실한 과제는 선거제도 개편”이라며 “승자독식·지역주의 정치구도를 심화시키는 선거제를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역별정당명부식비례대표제와 석패율제 도입 등 선거제도 개편 논의를 위한 기구의 국회 설치를 정의화 국회의장과 새누리당에 제안할 계획이다.

당원과 국민들을 향해서는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약속했다. 문 대표는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라는 당원과 국민의 엄중한 명령을 받들겠다”며 “집권을 준비하는 대안정당을 만들어 정권교체의 희망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여당을 향해서는 “더 야당다운 야당을 만들 것”이라며 대립각을 분명히 세웠다. 문 대표는 앞선 수락 연설에서도 “박근혜정부가 민주주의와 서민경제를 계속 파탄낸다면 저는 정부와 전면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