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성 초청으로 일본을 공식방문 중인 남경필 경기지사가 8일 첫 일정으로 동일본 대지진 최대 피해지역인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를 찾았다.
남 지사는 히요리야마공원에서 사사노 다케시 이시노마키시 부시장에게 당시 피해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헌화대를 찾아 묵념했다.
사사노 다케시 부시장은 “대지진에 이은 쓰나미로 3700여명이 목숨을 잃고 2400여가구가 망가졌다”며 “당시 경보가 피해 50분 전 발령됐지만, 상상 이상의 파도가 몰려오며 미처 피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높이 50여m의 히요리야마공원에서는 쓰나미에 휩쓸려 폐허가 된 이시노마키시 옛 주택지가 한눈에 보인다. 히요리야마공원에서 바다 쪽으로 500여m 떨어진 헌화대는 과거 주택지 한복판에 마련됐다.
헌화대 옆에는 높이 7m가 넘는 철제봉이 세워졌는데, 맨 위쪽에 ‘2011. 3. 11 6.9M’라는 문구가 씌여 있다. 대지진 당시 쓰나미 파고가 헌화대에서 6.9m 위까지 달했다는 뜻이다.
남 지사는 이어 이시노마키시 오오하시단지 가설주택을 둘러보고 이재민 30여명과 간담회를 가진 뒤 위문품을 전달했다.
남 지사는 “과거의 무서운 피해, 현재의 노력, 미래의 희망을 보는 것 같다. 경기도민들이 작은 힘이나마 돕겠다”며 조속한 복구와 부흥을 기원했다. 남 지사는 이재민 가정 학생들을 경기도로 초청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오오하시단지 야마자키 신야(78) 자치회장은 “30년전 고교 교감을 할 때 수원의 농림고교 박모 교장과 친분이 있어 수원시와 경기도를 잘 안다”고 소개한 뒤 “서로를 존경하고 교류했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오오하시단지에는 이시노마키시에서 가장 많은 410여 가구, 1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시노마키시 전체로는 133곳의 가설주택 단지에 1만3000여명이 있다.
이시노마키시는 시내 곳곳에 이재민들의 새 삶의 터전인 부흥단지 주택을 짓고 있는데 2017년까지 이재민 90% 입주가 목표다.
남 지사는 방일 이틀째인 9일 도쿄로 이동, 일본 정계 주요 인사들을 만나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지도자들의 역할과 네트워크 강화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이시노마키=강희청 기자
남경필 경기지사, 동일본대지진 최대 피해지역 이시노마키시 방문
입력 2015-02-08 2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