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스완지시티의 게리 몽크(36) 감독이 올 시즌 4호 골을 25분가량 앞당길 수 있었던 기성용(26)의 오프사이드 판정에 대해 ‘머리카락 오프사이드’라고 비웃었다.
몽크 감독은 8일 웨일스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선덜랜드와 1대 1로 비긴 2014~2015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홈경기를 마친 뒤 현지 인터넷매체 웨일즈 온라인과 가진 인터뷰에서 “기성용의 머리카락이 오프사이드에 걸렸다. 그걸 규정으로 적용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기성용에게 머리카락을 자르라고 하겠다. 텔레비전에서 다른 각도로 보니 명백한 골이었다”고 말했다.
전반 40분 기성용의 선제골을 날려버린 심판을 조롱한 발언이다. 기성용은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심판의 오프사이드 선언으로 무산됐다. 기성용은 그러나 0대 1로 뒤진 후반 21분 헤딩 동점골을 넣었다. 기성용의 올 시즌 4번째 득점이다. 동료 수비수 카일 노튼(27)의 크로스를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몽크 감독은 “하프타임에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반드시 동점골을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결승골까지 넣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2~3골을 더 넣을 기회가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스완지시티는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중간전적 9승7무8패(승점 34)로 리그 9위다. 기성용이 골을 넣지 않았으면 앞으로의 경기에서 무승부만으로 10위 스토크시티(승점 32)와 순위가 뒤집힐 수 있는 승점 1점차 추격을 허용할 수 있었다.
기성용은 “내가 헤딩으로 많은 골을 넣는 선수는 아니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을 뿐이다. 이런 노력으로 골을 넣기 좋은 위치에 있었다. 노튼의 크로스가 좋았다. 헤딩슛을 시도하기에 좋은 크로스가 날아왔다”며 공로를 동료들에게 돌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스완지시티 감독 “풉! 머리카락 오프사이드?… 기성용 미용실 가라”
입력 2015-02-08 1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