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에서도 구제역 의심신고… 홍성·천안 등 충남지역 비상

입력 2015-02-08 17:38

전국 최대 축산군인 홍성과 천안, 공주에서 잇따라 구제역이 발생해 충남도가 긴급 백신 접종에 나서는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8일 충남도에 따르면 전날 홍성군 은하면 덕실리의 한 양돈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구제역 증상을 보이는 돼지(동거축 포함) 199마리를 살처분 했다.

이 농장 내 다른 축사에서 키우는 450마리는 구제역 임상 증상이 나타날 때 추가 살처분할 계획이다.

또 홍성 구제역 농장 반경 3㎞ 내 69개 양돈 농장에서 기르는 14만5000마리(홍성 45개 농장 8만3000마리, 보령 24개 농장 6만2000마리)를 대상으로 이동제한 조처했다.

도는 홍성(13만마리)과 보령(12만마리) 지역에서 사용할 보강접종용 백신 25만개를 긴급 공급하고 9일까지 접종을 완료해줄 것을 지자체에 요청했다.

전국 최대 양돈 밀집 사육지역인 홍성에서는 현재 305개 농장에서 49만4000 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500m 거리에 있는 보령 천북면에서도 65개 농장에서 19만마리를 기르고 있다.

홍성에서는 구제역이 전국을 휩쓸던 2011년에도 127농가에서 돼지 5만3092마리를 살처분했다. 피해액은 107억6000만원에 달했다.

홍성군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은 지난해 백신 접종을 완료한 곳"이라며 "농장 내 돼지에 이미 항체가 형성돼 있어 확산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공주에서는 구제역 의심 신고가 들어왔다.

이날 오전 11시10분쯤 공주시 신풍면의 한 돼지농장에서 “어미돼지의 젖과 새끼돼지의 발굽에 수포가 생겼다”는 신고가 들어와 방역팀이 간이키트 검사한 결과 돼지 1마리에서 구제역 양성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18일 구제역이 발생한 공주시 유구읍 윤모씨 농장에서 2.8㎞ 떨어져 있는 이 농장에서는 돼지 3897마리를 사육 중이다.

도는 분변 등 가검물을 채취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

한편 지난 6일 의심 신고가 들어온 천안시 북면의 한 돼지농장도 구제역으로 확진되면서 충남 도내서 발생한 구제역은 모두 12건(천안 10, 공주 1, 홍성 1)으로 집계됐다. 도는 15개 농장에서 기르는 돼지 1만3282마리를 살처분 완료했다.

홍성=정재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