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설 앞두고 북한 수산물 인기

입력 2015-02-08 17:16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북한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 동북 지역에서 북한산 수산물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6일 중국 지린(吉林)성 성도인 창춘(長春)에서 개막한 제6회 지린 동계 농업박람회에서는 1천종이 넘는 중국 각지의 특산품을 제치고 북한산 수산물이 최고 인기상품으로 떠올랐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8일 전했다.

북한의 동해 최북단 항만인 나진항에서 중국 지린성 훈춘(琿春)을 통해 수입된 게와 문어 등은 매장에 나오기가 무섭게 팔려나갔고 북한산 수산물 판매부스는 박람회장에서 가장 붐볐다.

3년째 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는 한 중국 상인은 "해마다 설을 앞두고 북한산 수산물을 판매해 큰 재미를 봤다"면서 "올해는 나진항에서 30여종의 수산물 500만위안(8억7천만원)어치를 수입했는데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워 물건이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고 말했다.

중국 업계는 자국산보다 평균적으로 30~40% 이상 비싼 북한산 수산물이 '자연산'과 '청정해역'의 이미지를 앞세워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의 주요 대중국 수출품목인 수산물은 한반도 긴장이 고조돼 북한 당국이 군 준비태세와 경계수위를 높여 어선 출어를 제한하면 곧바로 수출량이 줄어드는 특징을 보인다.

2013년에는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북한 당국이 어민들의 출어를 제한하면서 중국 내 수입상들도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타격을 받았지만 지난해부터는 지린성 훈춘,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 등 북·중 교역 거점도시들을 통한 북한산 수산물 교역이 차질없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