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출산으로 인한 여성의 경력단절이 공공기관보다 민간기업에서 더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고서 ‘취업여성의 출산행태와 정책과제’에 따르면 민간기업에 다녔던 여성의 경력단절 비율은 24.7%로 공공기관 종사여성 7.8%에 비해 3배 이상 높았다. 보고서 연구진이 지난해 6세 미만 자녀를 둔 25∼39세 여성 1000명을 조사한 결과다.
민간기업에 다니는 여성은 공공기관 여성에 비해 일·가정 양립제도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 출산 전후 휴가를 쓸 수 있느냐는 질문에 공공기관 여성의 69.9%, 민간기업 여성의 58.2%가 ‘그렇다’고 답했다. 육아휴직도 공공기관 여성은 68.9%가 “이용할 수 있다”고 답한 반면 민간기업 종사자는 52.3%만이 같은 대답을 했다. 둘째 아이를 낳겠느냐는 질문에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여성은 61.4%가 ‘더 낳고 싶다’고 했으나 민간기업 종사자는 47.1%만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근로시간단축제, 탄력근무제, 직장어린이집 등도 공공기관 여성에게 이용기회가 더 많았다. ‘이용할 수 있는 일·가정 양립제도가 전혀 없다’고 답한 민간기업 여성이 24.3%인 반면 공공기관 여성은 16.0%였다.
응답자 전체로는 20.8%가 경력단절 경험이 있다고 했다. 직업별로 서비스·판매직(34.1%),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24.4%), 사무직(18.2%), 관리자(13.3%) 순이었다. 연구원은 “이번 조사는 현재 취업 상태인 여성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그렇지 못한 여성을 포함하면 경력단절 경험률은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민간기업 여성 경력단절율 공공기관 여성의 3배”
입력 2015-02-08 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