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뮌헨 안보회의 참석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7일(이하 현지시간)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의 연내 미국 방문에 합의했다.
두 장관은 북핵 및 북한 문제, 동북아 정세불안 등에 대한 양국의 공조가 어느 때보다 긴밀히 이뤄지고 있다는 데 동의하고, 올해에도 양자·다자 차원에서 정책 조율과 협력을 지속 강화하기로 했다.
이어 현재 동북아 및 국제정세에 비추어 금년 중 박 대통령의 방미가 매우 시의적절하고 바람직하다는 데 두 장관이 의견을 같이했다. 한·미는 앞으로 박 대통령 방미 시기와 형식, 의제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하기로 했다.
윤 장관은 회담 후 브리핑에서 최근 2주간 미국의 주요 고위급 인사들이 잇달아 방한한 점을 언급하며 “한·미 간 완벽한 공조상황을 반영한다”고 평가한 뒤, 올해 안에 박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서 백악관은 6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함께 박 대통령의 방미를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워싱턴DC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중·일 정상에 대한 방미 요청을 언급하며 “한국의 박 대통령 등 다른 아시아 지도자들도 연내 백악관으로 초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미 외교장관은 북핵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국과의 협의를 가속화하자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
윤 장관은 최근 양국이 공통된 대북 정책기조 하에서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조기에 북한 비핵화 프로세스가 가동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케리 장관은 한·미의 대북정책에 서로 이견이 없음을 재확인하고 한국 정부의 남북대화 재개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밖에 윤 장관은 올해가 종전 및 광복 70주년,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등 역사적 의미가 크다고 설명하며 다음 달 하순쯤 한·중·일 3국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하는 방향으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케리 장관은 한국의 주도적인 노력으로 구체적인 진전이 이뤄지고 있음을 평가하면서, 이러한 노력이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한·미, 박 대통령 연내 방미 합의…“양국 대북정책 이견 없어, 남북대화 노력 적극지지"
입력 2015-02-08 1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