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규(61) 한화생명 대표이사가 대한승마협회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승마협회는 8일 차 대표이사가 이틀 전 사직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선실세 정윤회씨가 승마협회에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해 11월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승마협회는 곧 선거 공고를 내고 3월 말 대의원총회를 열어 차기 회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승마계에서는 이번 일을 한화그룹이 승마협회 운영에서 물러나고 삼성이 이어받는 수순의 첫 단계로 보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차남 김동선이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승마와 인연이 깊은 한화그룹은 그동안 갤러리아승마단을 운영하는 등 한국 승마계에 적지 않은 지원을 해왔다. 한화그룹은 “2014 아시안게임에서 금4, 은1, 동1라는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지금부터는 한국 승마가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투자와 국제적인 네트워크가 필요해 물러나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은 1995년부터 2010년까지 회장사를 맡았으며 국제승마협회(FEI)와 함께 유럽에서 ‘삼성 네이션스컵’을 개최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승마협회 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는 이영국 삼성전자 상무가 회장 직무대행을 맡을 예정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대한승마협회장, 한화에서 삼성으로
입력 2015-02-08 1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