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소속인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이 8일 이완구 후보자의 차남이 2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고도 건강보험료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진 의원은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후보자 등의 국민건강보험 자격 및 보험료 납부현황’ 자료를 분석해 이 후보자의 차남이 2400여만원의 보험료를 미납했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에 따르면 처남 이씨는 2011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미국계 로펌인 폴 헤이스팅스에 근무하면서 총 7억7000만원(550만 홍콩달러)의 급여를 받았고, 이를 연봉으로 환산하면 약 2억3000만원에 달한다. 진 의원은 여기에 건강보험과 장기요양보험 요율을 대입하면 연 720만원을 보험료로 납부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씨는 자신의 해외 소득을 신고하지 않고, 학생 때와 마찬가지로 아버지 또는 형의 지역세대원 자격을 유지했다. 또 이씨는 해외에서 근무하면서도 공단부담금 수급이 정지되지 않아 2012∼2014년 매해 한국에서 진료를 받으면서 공단부담금을 수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 의원은 “고액 연봉에도 보험료는 안 내고 수급만 받는 얌체 가입자가 총리 후보자의 아들이라면 그런 총리가 이끄는 정부를 누가 신뢰하겠느냐”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진선미 “이완구 차남 2억 넘는 연봉에도 건보료 안내”
입력 2015-02-08 1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