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호주아시안컵을 마치고 소속팀으로 복귀하자마자 골 러시를 재개한 기성용(26·스완지시티)은 “조금 피곤하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8일 웨일스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선덜랜드와 1대 1로 비긴 2014~2015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홈경기를 마친 뒤 “아시안컵을 마치고 스완지시티로의 복귀가 간절했다”며 “조금 피곤하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야 한다. 팀을 높은 자리로 올리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유럽 축구의 겨울 휴식기간인 지난달 호주에서 한 달을 보냈다. 같은 달 10일 조별리그 1차전부터 31일 결승전까지 모두 6경기를 뛰었다. 동료들이 휴식하는 동안 기성용은 우리나라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땀을 흘렸다. 리그 24라운드는 짧은 휴식을 마치고 소속팀으로 합류한 기성용의 복귀전이었다.
기성용은 이 경기에서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0대 1로 뒤진 후반 21분 헤딩 동점골을 넣었다. 기성용의 올 시즌 4번째 득점이다. 동료 수비수 카일 노튼(27)의 크로스를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앞서 전반전에는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심판의 오프사이드 선언으로 무산됐다. 스완지시티에서 가장 위협적인 공격력을 보여준 기성용이었다.
스완지시티는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중간전적 9승7무8패(승점 34)로 리그 9위다. 기성용이 골을 넣지 않았으면 앞으로의 경기에서 무승부만으로 10위 스토크시티(승점 32)와 순위가 뒤집힐 수 있는 승점 1점차 추격을 허용할 수 있었다.
기성용은 그러나 공로를 동료에게 돌렸다. 그는 “내가 헤딩으로 많은 골을 넣는 선수는 아니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을 뿐이다. 이런 노력으로 골을 넣기 좋은 위치에 있었다”며 “노튼의 크로스가 좋았다. 헤딩슛을 시도하기에 좋은 크로스가 날아왔다”고 말했다.
자신의 득점보다 팀의 성적을 걱정하는 성숙함도 보여줬다. 그는 “우리가 경기를 지배했고 많은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승점 3점을 챙기지 못한 부분은 다소 실망스럽다”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시즌 4호골 기성용 “조금 피곤하다, 하지만 이런 모습 보여주기 싫어”
입력 2015-02-08 1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