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34km를 걸어서 출퇴근했던 제임스 로버트슨(56)에게 새 자동차가 생겼다고 전했다. 로버트슨의 사연을 들은 한 자동차 판매회사가 2015년형 포드 토러스(Ford Taurus)를 선물한 것이다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차에 탑승한 로버트슨은 “좋은 정도가 아니다”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어 “주위의 도움에 너무나 감사하다. 부모님이 지금 내 모습을 보셨더라면…”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살고 있는 로버트슨은 집에서 45㎞ 떨어진 금형 공장에 다니면서 출근할 때 12.9㎞, 퇴근 때는 20.9㎞를 걸어 다녔다. 공장까지 가는 길에 버스가 다니지 않는 구간이 많았기 때문이다.
최저시급에 가까운 급여를 받는 로버트슨은 자동차를 구입할 여유가 없었다. 10년 동안 아침 8시에 집을 나서 새벽 4시에 귀가하는 초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로버트슨은 지각 하거나 결근한 적이 없었다.
그의 사연은 지난 1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 지역 신문을 통해 알려졌다. 이후 “제임스에게 차를 사주자”는 모음운동이 일어나면서 5일 만에 무려 32만 달러(약 3억 4900만원)가 넘는 기부금이 모였다. 디트로이트의 대중교통 시스템을 개혁하자고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로버트슨을 위해 모아진 성금은 자동차 보험, 기름값, 그의 병원비 등에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