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학대 의혹이 불거진 경기도 남양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아이 뺨을 때렸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종합편성채널 JTBC는 7일 자신의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로부터 뺨을 맞았다는 부모의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경찰이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A(5)군은 지난해 말부터 갑자기 인형 뺨을 세차게 때리거나 불쾌한 기분이 들 때면 자기 뺨도 때리는 등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A군은 아이들을 바늘로 찔렀다는 의혹이 제기된 어린이집에 1년 넘게 다니고 있다.
엄마의 설득에 어렵게 입을 연 A군은 지난해 12월 담임 보육교사인 B씨에게 뺨을 맞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선생님과는 비밀로 하기로 약속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A군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선생님이 볼을 때렸다”고 뺨을 때리는 시늉을 하며 “기침만 한 건데. 많이 아팠다”고 말했다.
A군 부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지난 6일 아이의 부모와 해당 교사를 상대로 조사를 벌인 데 이어 다음 주 초 전문상담가와 함께 A군도 조사할 계획이다.
하지만 어린이집 측은 “폭행 사실이 없었다”고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어린이집은 40대 여교사가 바늘로 아동을 학대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 어린이집에 다니는 C(4)양 부모는 “준비물을 가져오지 않으면 선생님이 바늘로 찔렀다”는 아이의 말에 따라 지난달 말 117센터에 아동학대로 신고했다.
경찰 조사결과 C양을 비롯한 또래 3명의 팔과 다리 등에서 예리한 물체에 찔린 흔적이 발견됐고 의료기관은 “3명이 오래 전 같은 물체에 상처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냈다.
경찰은 메모지 꽂이용 핀에 찔린 것으로 추정하고 어린이집으로부터 CCTV를 압수해 분석 중이다.
교사는 학대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CCTV와 피해 아동 진술을 분석하는 등 증거가 확보되는 대로 교사와 어린이집 원장을 추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명희 선임기자 mheel@kmib.co.kr
‘바늘학대’ 어린이집서 이번엔 “기침한다고 뺨 때려”
입력 2015-02-08 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