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그리스 신용등급 1단계 하향조정

입력 2015-02-07 17:19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그리스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S&P는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B’에서 ‘B-’로 1단계 강등한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또 그리스를 신용등급 하향조정 감시대상으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그리스의 신용등급이 1단계 더 내려가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 등급인 ‘CCC+’가 된다.

이번 신용등급 강등은 지난 5일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존 담보대출에서 예외적으로 인정하던 그리스 국채를 오는 11일부터 인정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이후 S&P가 서둘러 취한 조치다. S&P는 “새 정부가 채권단과 자금지원 프로그램 협상을 체결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데다 그리스 시중은행의 유동성이 제한되고 있다”고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S&P는 지난달 총선 승리로 집권한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연장을 거부하자 지난달 28일 그리스를 감시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다. 다만 S&P는 그리스 정부가 충돌하는 채권단과 실현 가능한 합의를 도출할 증거가 보인다면 등급을 상향조정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한편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오는 11일 그리스 채무 문제를 논의하고자 벨기에 브뤼셀에서 임시 회의를 열기로 했다. ECB가 11일부터 그리스 국채의 담보인정을 중단키로 하면서 그리스 은행들은 ‘긴급유동성지원’을 통해서만 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유로그룹 회의 결과에 따라 신용경색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