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의 기폭제가 됐던 ‘2·8 독립선언’ 96주년을 하루 앞두고 일본에서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7일 일본 도쿄(東京)의 재일본한국YMCA회관에서 열린 ‘2·8 독립선언’ 96주년 행사에는 재일교포와 광복회원,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유흥수 주일대사, 한국·일본 YMCA 관계자 등 약 250명이 참석했다. 이건우 재일한국유학생연합회 회장이 2·8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도쿄 한국학교 어머니 합창단이 2·8 독립선언의 노래를 부르며 96년전 일본제국주의 심장부에서 목숨을 걸고 조국의 독립을 외친 선인들의 뜻을 기렸다.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오늘 이 자리가 2·8 독립선언의 의미와 조국광복을 위해 헌신한 선열의 뜻을 되새기고 그 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한반도 평화통일의 미래를 잘 준비하고 약속하는 소중한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 처장은 또 “안중근 의사의 유해 매장지를 찾을 수 있는 가장 많은 정보를 일본 측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고국으로 모실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일본 정부에 촉구했다. 박유철 광복회장은 “패전 70주년을 맞은 일본의 최고지도자는 국내 외에 발표되는 담화문에 ‘식민지배와 과거사 반성의 내용을 넣지 않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며 “대다수 일본인과 우리 국민의 바람을 외면함으로써 양국 간의 미래지향적인 관계는 물론 동북아 안정과 평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일본 정치권을 비판했다. 2·8 독립선언은 1919년 2월 8일 한반도 출신 유학생들이 도쿄의 조선기독교청년회관에서 독립선언서와 결의문을 발표한 사건으로, 3·1운동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도쿄서 2·8 독립선언 96주년 행사
입력 2015-02-07 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