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라 쓰고 걸레로 읽는다.”
서울대 수리학과 A 교수(53)의 성추행이 만천하에 낱낱이 드러났습니다. 여대생 제자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욕정을 채워온 유명 수학자의 엽기 행각에 네티즌들은 뒷목을 잡고 허탈해하고 있습니다. 7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A 교수의 성추행 사례는 전날 오전 서울 북부지법에서 열린 두 번째 공판에서 공개됐습니다.
검찰이 나열한 성추행 사례부터 살펴보시죠.
A 교수는 지난해 7월28일 국제학술대회를 준비하면서 대학원 인턴 여학생의 가슴을 포함한 신체를 만지는 등 2008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자신이 가르치던 여제자 9명을 11차례에 걸쳐 상습 추행한 혐의입니다.
수법은 비슷합니다. 상담을 빌미로 여제자과 술을 마신 뒤 접촉을 시도하는 것입니다.
A 교수는 3년 여 전 진학상담을 위해 만난 B양과 술을 마신 뒤 집에 데려다주었습니다. B양이 사는 아파트 단지를 걷던 A교수는 돌연 B양을 끌어안고 뽀뽀를 한 뒤 치마에 손까지 넣어 허벅지 안쪽부터 엉덩이를 만졌습니다. B양은 이후 A 교수에게 “사모님도 있는데 그런 행동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따졌지만 A 교수가 도리어 화를 냈다고 합니다.
B양은 3년 뒤 대학원에 진학해 학업을 계속 하고 싶은 마음에 A 교수에게 먼저 연락을 하며 마음을 열었지만 A 교수는 또 다시 ‘못된 짓’을 했다는군요. 또 다시 키스를 당하는 피해를 입었다는 B양은 “A 교수가 구제불능이라는 생각이 들어 인사도 하지 않고 집으로 갔다”면서 “다시 만난 것이 재앙”이라고 진술했다고 합니다.
A 교수의 추행은 술자리에서 주로 이뤄졌습니다. A 교수는 술자리에서 술에 취한 척하며 C양의 허벅지를 쓰다듬기도 했습니다. C양이 손을 밀어냈지만 A 교수가 오히려 C양의 손을 잡아 당겨 C양이 안길 뻔하기도 했다는군요. 추행을 해놓고 불안했는지 이튿날에는 “혹시 내가 잘못한 것 있느냐”며 무마하려고 시도했다고 합니다.
A 교수는 말로 여제자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안기기도 했습니다. D양에게 상담을 해주다가 “나는 와이프가 1순위인데 너는 0순위”라고 말하며 포옹을 했습니다.
A 교수의 성추행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학생들끼리 대응수칙까지 만들었다고 합니다. 검찰은 “한 남학생이 ‘학년당 피해자는 한두 명씩 있었다’고 진술했다”면서 “A 교수가 지도교수로 지낸 동아리에는 A 교수에 대한 대응수칙까지 만들어져 전해 내려오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A 교수는 그럼 반성하고 있을까요? 검찰은 그렇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A 교수는 수사를 받을 때 자신의 ‘돌·바람·여자’라는 제목의 싸이월드에서 ‘누구에게 잘 해주든지 어차피 배신당하는데 예쁜 여자한테 배신당하는 것이 낫다’는 글을 썼다”면서 “이를 보면 반성하지 않는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A 교수 변호인측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검찰의 증거조사 결과도 모두 동의한다”면서도 “피고인이 교수생활하면서 제자 사랑하는 마음을 잘못 표현해 피해자들에 씻을 수 없는 피해를 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공소사실을 어떻게 다툴지 보다는 미안한 마음을 어떻게 전할 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음, 그러니까 ‘성추행 피해자들의 주장과 검찰의 수사에는 동의하지만 사실 그건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을 잘못 표현해서이지 내 욕정을 채우려던 것은 아니다’라는 뜻인가 보군요.
A 교수는 지난 1월 7일 첫 번째 공판에서는 ‘뇌수술을 받아 당시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거나 ‘뇌수술 후유증으로 잦은 발작과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어 재판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했다’고 주장해 공분을 사기도 했죠.
어쨌든 변호인측은 피해자들과 일일이 합의 중이니 다음 공판을 여유 있게 잡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3월 18일 오후 3시30분 401호 법정에서 다음 공판을 진행키로 했고요.
페북지기의 심정을 네티즌 포털사이트 댓글 추천순으로 갈음합니다.
“교수로 쓰고 걸레로 읽으면 되나? 지식은 있어도 인성은 걸레.”
“기가 막힌다. 피어나는 학생들이 얼마나 큰 상처를 입었을까. 가혹한 벌을 내려주세요.”
“국립대 교수가 그 직위를 이용해 범죄를 저질렀으면 즉각 파면하고 퇴직금, 연금 등도 받을 수 없도록 해야 함.”
“이 사람 싸이 보면 개대박 ㅋㅋㅋ 기억 나는 거 하나는 ‘나는 나이는 많지만 20대 여자친구가 서너명 있다 A는 얼굴은 이쁘지만 잠자리 기술은 별로고 B는 얼굴은 약간 못하지만 가슴이 크고 기술이 최고다. 학벌도 좋은데 대체 언제 이런 걸 배운 거지? ㅎㅎ’ 대부분 이런 내용이었음 ㅋㅋㅋㅋ”
“미친~ 저것도 교수라고~ 참 나 세상 말세다.”
“지식은 있으나 마음가짐이 쓰레기구나. 저런 놈은 사회적으로 아주 매장을 시켜야한다.”
“교수들 왜 저러지... 소름 끼친다 진짜로”
“저런 쓰레기들이 대학교수 한다는 게 이 나라 개한민국의 현실이다. 교육자들이 쓰레기니 당연히 학생들과 국민들도 쓰레기일 수밖에 없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서울대 걸레 교수” 여제자 끌어안고 치마에 손 넣고…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5-02-07 0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