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서 추락한 푸싱(復興)항공사 여객기는 양쪽 엔진 결함 때문에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는 대만 비행안전조사위원회의 잠정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BBC 방송 등이 6일 보도했다.
조사위원회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사고 당일 수거한 블랙박스 해독 결과를 토대로 볼 때 사고 항공기가 활주로에서 도약하는 시점부터 좌우 엔진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사위원회 설명에 따르면 4일 오전 10시51분14초에 쑹산공항 관제탑으로부터 이륙 허가를 받은 사고 항공기의 기장은 52분38초에 “도약하던 항공기의 1번(오른쪽) 엔진에 이상이 있다”고 긴급하게 보고했다. 그는 이어 53분6초에는 “1번 엔진 이상으로 연료 차단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2번(왼쪽) 엔진도 꺼졌다”고 말했다. 오전 53분19초에는 “1번 엔진도 작동하지 않아 연료를 차단한다”고 말했다고 조사위는 밝혔다.
사고기의 기장은 급기야 53분34초에 구조요청 신호인 “메이데이(Mayday)”와 “엔진이 꺼졌다(Engine flameout)”고 알렸으며 54분9초에는 “재이륙이 필요하다”고 반복했다. 조사위는 기장이 53분10초부터 54분24초까지 총 5차례나 “항공기의 속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긴급 상황임을 알렸다고 전했다. 블랙박스의 대화 내용은 오전 10시54분36초까지 기록됐다. 조사위원회는 이에 따라 사고기의 엔진 결함에 초점을 두고 후속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고기의 사망자는 6일 35명(중국인 22명 포함)으로 늘어났다. 이번 사고기는 4일 오전 10시45분쯤 승객과 승무원 58명을 태우고 중국 푸젠(復建)성에 인접해 있는 진먼현으로 가기 위해 쑹산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대만 사고기 엔진결함으로 추락한 듯”
입력 2015-02-06 2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