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녀의 60%가 70세 이상…30대는 9명뿐

입력 2015-02-06 20:43
현재 바다에 나가 작업하는 제주 해녀의 약 60%가 70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해녀 수는 현업에 종사하는 해녀 4409명과 전직 해녀 5253명을 합쳐 모두 9962명으로 조사됐다.

현직 해녀는 전년도 4501명보다 92명이 줄었다. 감소 원인은 사망에 따른 자연 감소와 고령 및 질병 등으로 현직에서 은퇴했기 때문이다.

현직 해녀를 연령별로 보면 80세 이상 1279명, 70∼79세 1363명으로 70세 이상이 전체의 59.9%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60∼69세 1041명(23.6%), 50∼59세 661명(15%), 40∼49세 56명(1.3%), 30∼39세 9명(0.2%) 순이다.

현직 해녀 가운데 최고령자는 제주시 우도면 오봉어촌계의 이모(93)씨로 17살 때 시작한 물질을 76년째 계속하고 있다. 최연소 해녀는 제주시 추자면의 정모(32)씨로 지난해에 정식 해녀가 됐다.

해녀처럼 물질하는 남자를 일컫는 해남도 6명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령별로는 30대, 40대, 60대, 70대 각 1명과 50대 2명이다.

제주도는 해녀의 수가 매년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음에 따라 해녀 수를 늘리기 위한 어촌계 신규 가입비 지원 등 각종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강경일 도 수산자원담당은 “지금 추세로 가면 10년마다 현업에서 손을 떼는 해녀가 1000여명에 이르러 앞으로 20년 후면 해녀 수가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적인 문화유산이라고 할 수 있는 해녀의 수를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