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년 검찰 역사에서 첫 여성 지검장 탄생

입력 2015-02-06 20:41
여검사들의 ‘맏언니’ 조희진(53·사법연수원 19기) 서울고검 차장검사가 여성 1호 수식어를 하나 더 추가했다. 조 차장검사는 6일 검찰 인사로 11일부터 제주지검장으로 부임한다. 1948년 검찰 창설 이래 67년 만에 첫 여성 지검장이다.

그는 2013년 12월 정기인사 때 검사장을 단 첫 번째 여검사라는 기록을 세웠었다.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은 차관급 대우를 받는다. 검사장 승진 이후 두 번째 보직인 제주지검장은 의미가 남다르다. 지방검찰청 한곳의 수사를 총지휘하는 막중한 역할이다. 고검에서는 항고사건이나 송무·공판 업무를 주로 다뤄 수사 일선과는 거리가 있었다.

조 차장검사는 서울 출신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을 19기로 수료했다.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공판2부장·형사7부장), 법무부 과장(여성정책담당관), 차장검사(고양지청), 지청장(천안지청장) 등을 거치며 가는 곳마다 여성 1호 기록을 만들어왔다. 법무부 관계자는 “검찰 내 여성검사들의 위상을 대표하면서 롤 모델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일선 지검장으로서도 능력과 경험을 십분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