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추가 이사 선임 시 넥슨 추천 인사로”… 엔씨소프트 반발

입력 2015-02-06 20:48
엔씨소프트의 대주주(15.08%)인 넥슨이 엔씨소프트에 이사회 참여를 요구하는 주주제안서를 보내고 넥슨이 추천하는 인사를 이사로 선임할 것을 요구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과도한 경영 간섭”이라며 반발했다.

넥슨은 오는 3월 말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나 임시주주총회에서 후임 혹은 추가 이사를 선임할 때 넥슨이 추천하는 인사를 선임할 것을 제안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서를 보냈다고 6일 밝혔다. 다만 오는 3월 말로 임기가 끝나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의 재선임 건은 예외로 뒀다. 김 대표를 겨냥해 경영권 싸움으로 번지게 되면 주가 하락 우려 등 잃을 게 많다는 판단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27일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가’로 변경 공시하면서 본격적인 경영 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넥슨 측은 이번 주주제안서 발송 배경에 대해서도 “지난 2년 반 동안 경영 참여 없이 엔씨소프트와 다양한 협업 기회를 모색했지만 단순투자자로서 역할이 제한된 기존 구조로는 가시적인 성과를 얻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넥슨은 이밖에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비영업용 투자 부동산을 팔아 영업활동에 쓰거나 주주에게 환원해 달라고 엔씨소프트측에 요청했다. 또 엔씨소프트가 보유하고 있는 8.9%의 자사주는 가용성이 떨어진다며 소각할 것을 요구했다. 김 대표의 특수관계인이자 비등기 임원으로 재직중인 인물 가운데 연간 보수가 5억원 이상인 사람의 보수 내역과 산정 기준을 공개해달라고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측은 반발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넥슨의 경영 의견 제시는 시장의 신뢰와 대화의 실효성을 떨어뜨릴 우려가 크다”며 “넥슨의 일방적이고 과도한 경영간섭에도 주주 가치 훼손과 한국 게임산업의 경쟁력 약화라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엔씨소프트의 지분 구성은 넥슨이 15.08%로 가장 많고 김 대표가 9.98%, 국민연금이 6.88%를 갖고 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