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억울함 풀어달라" 위안부 할머니들, 외교차관에 호소

입력 2015-02-06 17:48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이 설 명절을 앞둔 6일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거주 시설인 ‘나눔의 집’을 찾아 이곳에서 생활하는 위안부 할머니 5명을 만났다.

조 차관은 위안부 추모비에 윤병세 외교부 장관 명의 꽃바구니를 올린 뒤 묵념했다. 이어 할머니를 한 명씩 찾아 이야기를 나눴다. 조 차관은 “올해는 광복 70주년이고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이라 양국관계뿐 아니라 한반도의 미래를 위해 역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한 해”라며 “한일 양국이 할머님들의 문제를 포함해 모든 걸 올바른 역사인식 속에서 잘 풀어보려 애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유희남(86) 할머니는 “일본 아베는 아주 눈도 끔쩍하지 않고 있다. 세계적으로 힘을 쓰게끔 해서 저희들 죽기 전에 이 분하고 억울한 것을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강일출(87) 할머니도 “우리 모질게 당했다. 그 사람들이 죽으라면 죽는시늉을 해야 했다. 당한 일을 생각하면 눈물이 속으로 내려간다”며 “우리는 정부밖에 믿을 사람이 없다”고 울먹였다.

조 차관의 이번 방문을 포함해 외교부 고위 당국자들은 최근 명절을 앞두고 정례적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시설을 찾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해 1월 설 명절을 앞두고 외교부 장관으로는 처음으로 나눔의 집을 찾았으며 지난해 9월에는 조태용 외교부 1차관이 추석을 앞두고 서울 마포구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우리집’을 방문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