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의 다양성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항원이 필요하다” 지난달 24일 일본 게이오 프라자호텔에서 전이·재발암 치료병원 아베종양내과 아베 히로유키 이사장이 한 말이다. 이날 아베 히로유키 이사장은 ‘모든 암에 적용할 수 있는 다가 신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 결과’ 주제를 발표했다.
다가 신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는 기존의 단순한 수지상세포 치료가 아닌 항암작용이 더욱 강력한 것으로, 환자별 맞춤 치료가 가능하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적다는 특징이 있다.
아베종양내과 측에 따르면 우리 몸은 암세포가 발생하면 이를 발견하고 살상하는 항암작용이 자동으로 작동을 하는데, 이때 암세포 살상을 담당하는 킬러T세포는 면역세포의 사령관인 수지상세포가 존재하지 않으면 그 힘을 발휘할 수 없다.
수지상세포가 암의 표시인 항원을 기억해 림프절로 이동, 그곳에서 킬러T세포에게 항원의 정보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물론 암세포만을 공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게 이 병원 측 설명이다.
아베 히로유키 이사장은 “다양성을 가진 암세포를 대항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항원에 일치되는 킬러T세포가 필요하고 킬러T세포를 지원하는 헬퍼T세포도 활성화돼야 한다”며 “다가 신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는 킬러T세포와 헬퍼T세포를 활성화시키며, 암의 재발을 억제하는 메모리T세포도 활성화시켜 백신의 효과를 지속시키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암백신 치료를 환자의 어느 부위에 주사하는 지도 중요하다. 아베 히로유키 이사장은 “수지상세포와 T세포가 암정보 교환이 이뤄지는 장소인 림프절 부근에 피하주사해야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방법에 따라 아베종양내과는 2013년 1월부터 9월까지 표준치료(수술, 항암제, 방사선치료)를 병행한 전이·재발암 환자 39명을 치료한 결과 74.4%의 효과를 얻었다. 또한 표준치료가 불가능한 전이·재발암 환자의 경우 진행성 폐암환자 22명 중 15명(68.2%), 진행성 대장암환자 32명 중 19명(59.4%), 진행성 췌장암환자 42명 중 18명(42.9%)에게 치료효과를 얻었다.
아베 이사장은 “기존의 치료방식과 달리 다가 신수지상세포 암백신은 약 25ml의 소량채혈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며, 유전자 검사와 항원검사, 종양표지자 검사 후 개인 맞춤형 펩타이드(항원)를 4~5개 추가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때 사용된 펩타이드는 장쇄(長鎖)라 항암 작용기간이 6개월 정도로 길뿐 아니라 써바이빈, MAGE-A3, NY-ESO-1, GV1001, NEW WT-1, MUC1, CEA, CA125 등 다양하다. 치료는 2주에 1번씩 총 6회(1싸이클)로 진행됐다. 효과판정은 혈액검사와 영상진단으로, 킬러T세포와 헬퍼T세포 활성도는 인터페론-감마와 IL-4활성도로 확인했다.
아베종양내과와 다가 신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국내기업 ㈜선진바이오텍 양동근 대표는 “오는 5월 24일 제20회 국제개별화 의료학회에서 임상치료결과를 추가로 발표할 계획”이며 “수지상세포 백신제조방법은 이미 특허(특허제5577472호)를 획득해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송병기 기자
다가 신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암환자에게 희망
입력 2015-02-06 1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