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방금 출산했는데, 남편 회사는 “당장 출근해”... 이거 어느 회사야?

입력 2015-02-06 14:36
사진=기사내용과는 무관함.국민일보DB

아내가 새벽에 출산한 후 출혈이 심한데도 회사의 독촉에 출근해야만 했던 남편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글쓴이에 따르면 회사규정에 3일의 출산휴가가 있지만 이 마저도 허락되지 않았다고 한다.

6일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글인데, 이 말이 사실이라면 글쓴이가 다니던 회사는 기본적 ‘노동의 원칙’도 무시한 셈이다.

‘산***’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글쓴이가 올린 사연은 이렇다.

전날 새벽 4시쯤 임신중이던 아내가 양수가 터져 급히 병원으로 갔다.

회사 인사팀에 연락해 사정을 설명하고 인사팀 부장에게 전해달라는 메모도 남겼다.

이후(글에는 2시에 출산했다고 썼으나 오기인 듯) 아내는 출산을 했고 산모 출혈이 심해 봉합수술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회사에서 당장 출근하라는 전화가 왔다고 한다.

그것도 사장이 직접 호출했다는 것.

글쓴이는 자신의 아이도 안아보지도 못하고 아내가 수술을 끝마치지도 못한 상태에서 출근해야 했다.

출근한 글쓴이는 중소기업이라 바쁘니 출산휴가 3일중 하루만 내려고 했지만 이 마저도 거부당했다고 한다.

알고 보니 회사 사장이 글쓴이에게 출근 독촉 전화 이전에 전 사원들에게 ‘오전 11시에 남자가 산부인과에 가서 서성이는 것 짐스러운 일이며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회사에 많다면 회사의 미래를 불투명 할 것이다’라는 내용의 쪽지를 전했다고 한다.

화가 난 글쓴이는 고민 끝에 사표를 냈는데 즉각 수리와 동시에 채용공고도 나갔다고 전했다.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근로자들이 도구는 아닐텐데” “회사명 좀 알고 싶어요” “속상하겠다” “그래도 조금만 참아보시지” 등의 댓글을 올렸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