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축산과학원 코앞서 구제역.. 다시 확산 조짐 비상

입력 2015-02-06 13:39
사진=국민일보DB

우리나라 축산자원의 보고(寶庫)인 국립축산과학원(축산자원개발부)이 있는 충남 천안에서 또 구제역이 발생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해당 농장에서 1㎞ 안에 있어 방역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6일 충남도에 따르면 전날 의심 신고가 들어온 천안시 성환읍 이모씨 돼지농장에서 채취한 분변 등을 정밀 분석한 결과 구제역 양성으로 확인됐다는 농림축산검역본부의 통보를 받았다.

돼지 1900마리를 키우고 있는 이 농장은 전날 ‘돼지에서 수포가 생기고 잘 서지 못한다’고 축산 당국에 신고했다. 도는 구제역 증상을 보인 돼지와 같은 축사에 있던 530마리에 대한 살처분을 준비하고 있다. 또 반경 3㎞ 내 6개 농장에서는 8000마리를 키우고 있다.

특히 반경 1㎞ 내에 있는 국립축산과학원에서는 430만㎡에 이르는 광활한 농장에서 씨돼지 1200마리와 소 360마리를 기르고 있다. 가축 전염병 예방을 위해 생체 수입이 금지된 상태에서 이곳의 동물들은 국내 유일의 씨가축 자원이나 마찬가지이다.

2011년 2월에도 사육 중인 일부 돼지가 구제역에 걸려 살처분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충북 제천에서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인 한우가 구제역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3일 충북 도내에서 돼지 구제역이 터진 이후 소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충북도 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제천시 금성면 사곡리의 한 농가에서 신고한 소가 ‘O형 구제역’에 감염됐다는 결과를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 농가는 89마리의 한우를 키우고 있다.

도 방역대책본부는 지난달 23일 이후 잠잠했던 구제역이 다시 확산될 우려가 높은 것으로 보고 설 명절을 앞두고 각 시·군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방역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