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스타일 ‘패기머리’ 유행

입력 2015-02-06 10:32 수정 2015-03-02 14:21
북한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머리 모양인 ‘패기머리’(사진)를 따라 하는 것이 유행중이라 북한군 경무관(한국의 헌병)들이 탈영병 단속에 애를 먹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패기머리’ 옆머리와 뒷머리를 짧게 올려 자르고 앞과 윗머리만 길게 길러 넘긴 머리 스타일이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머리 모양이라고 해서 북한에서는 ‘그이 머리’라고도 부른다고 RFA는 전했다.

RFA는 복수의 소식통이 “군인들이 밤에 병영을 이탈해 민가에 뛰어들어 빈번히 범죄를 저질러 평양시 경무국에서 비상이 걸렸지만, 젊은 청년들이 패기 머리를 하면서 경무관들이 진짜 군인 단속에는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사회 청년들도 인민군대처럼 모두 머리를 빡빡 올려 잘라 식별하기 어렵다”면서 “과거에는 경무관들이 머리를 보고 탈영병을 단속했지만, 이제는 사는 곳과 공민증까지 일일이 검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FA는 “대학들에서 김정은 따라 배우기 운동을 조직적으로 전개하고 있다”면서 “청년동맹에서는 패기 머리를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는 젊은 청년들이 자기가 좋아 패기 머리 스타일을 따라한다고 설명하지만, 실제로는 조직적으로 패기 머리를 하도록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RFA전했다.

한 소식통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이발소에 가면 요구하지 않아도 이발사들이 으레 ‘패기 머리’를 깎아준다”면서 “규찰대에 단속되기 때문에 젊은 청년들은 머리를 짧게 잘라야 한다”고 증언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