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호단체 '피드 더 칠드런' 지난해부터 대북지원 시작

입력 2015-02-06 10:48
미국의 구호단체 ‘피드 더 칠드런’이 작년부터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시작했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6일 보도했다.

이 단체의 신규 사업을 총괄하는 코리 고든은 지난 4일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주최 토론회에서 “지난해 북한 고아들에게 컨테이너 4대 분량인 57만5000명 분의 식사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지난 1979년 설립된 ‘피드 더 칠드런’은 미국내 50개 주와 전세계 20개 나라 어린이에게 식량을 제공하는 대규모 자선단체다.

북한 고아들에게 제공된 식사는 ‘바이타밀(Vitameal)’이라 불리는 영양강화식품으로 콩과 보리, 쌀을 섞은 것이다. 가격은 한 봉지당 3센트로 컨테이너 한대 분량은 미화 5000달러(약 545만원)라고 고든은 전했다.

고든은 작년 7월 지원품 분배 현황을 확인하고자 북한의 9개 고아원을 방문했으며, 당시 고아원 관계자들과 의사, 정부 당국자들이 바이타밀의 효용성을 높이 평가하며 사의를 표했다고 소개했다. 고든은 “북한에서는 바이타밀을 일반 쌀에 섞어 밥을 지어 아이들에게 나눠준다"”면서 “아이들이 쌀밥보다 더 특별식으로 반겼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고든은 “앞으로 식량 외에 구충제와 비타민A도 북한에 지원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의료 및 농업 지원 등으로 대북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향후 단체가 북한에 상주사무소를 둘 계획이라며 “북한에 제시한 약정서에 지원품의 분배 감시를 위한 사무소 명시를 명시했다”고 덧붙였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