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년 역사의 국내 최초 영화관인 단성사 빌딩이 법원경매에서 또 유찰되면서 감정가의 절반 수준으로 최저 입찰가격이 내려갔다.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은 단성사 빌딩이 지난해 6월26일 감정가 962억6920만원에 1회차 경매가 진행 된 이후 세 번째 유찰됐다고 6일 밝혔다. 전날 법원에서 열린 경매에서는 입찰표가 한 장도 제출되지 않았다. 3월 12일로 예상되는 다음번 경매에서는 감정가의 51% 수준인 492억8983만원에 다시 경매될 예정이다.
최저입찰가격은 경매물건이 유찰될 경우 법원에 따라 20~30% 내외에서 낮아진다. 단성사가 나온 서울중앙지법의 경우 일반적으로 20%씩 차감한다.
해당 물건은 서울 종로구 묘동 인근 토지 4개 필지 2009.1㎡와 건물 1만3642㎡(지하 4층~지상 10층)가 경매 대상이다. 리모델링을 거쳐 2012년 건축물 사용승인을 받았지만 내부 마감공사는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다. 공사대금 및 리모델링 공사대금으로 43억원의 유치권 신고가 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단성사 빌딩은 역사성과 인지도가 있고, 트리플 역세권에 위치해 입지 등에서 메리트가 있어 보인다”면서도 “대형 업무 및 상업시설로 용도변경을 진행하던 중 중단돼, 현재 공실상태로 수익률 산출이 까다롭고 유치권 및 추가 공사비에 대한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국내 첫 영화관 단성사의 굴욕… 3번 유찰 끝에 경매가 반토막
입력 2015-02-06 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