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빠진 엄마가 동거남에…

입력 2015-02-06 09:37
사진=네이트 판 캡처

한 여성이 뇌사상태에 빠지자 이를 발견한 동거남이 혼자 혼인신고 후 수천만원을 대출받아 외제차를 굴리고 신용카드를 훔쳐 사용했다는 주장 제기됐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희 엄마를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뇌사에 빠진 여성의 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게시자는 “엄마가 지난달 23일 목을 맨 상태로 집에서 발견됐고 최초 발견자는 평소에 사이가 좋지 않았던 동거남이였다”며 “현재 엄마는 뇌사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시 동생은 동거남의 협박이 무서워 신고를 못했고 친이모께서 지난달 26일 경찰에 알렸다”라며 “하지만 그 후 담당형사와 연락이 잘 안됐고 경찰은 ‘사망을 해야 수사를 시작한다’라는 말뿐이었다”라고 적었다.

글쓴이는 “지난달 27일 동거남은 엄마가 가망없다는 말을 듣고 엄마의 도장, 신분증을 이용, 혼자 혼인신고를 했다”며 “다음날 그는 아우디 차량을 구매하기 위해 2990만원을 대출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동거남이 또 엄마의 신분증과 신용카드를 훔쳐 200만원 가량 사용했다” 덧붙였다.

그는 “동거남은 앞서 2년 동안 엄마와 함께 살면서 집과 보험 담보를 통한 대출을 요구해왔으며 돈이 없다고 하면 폭언과 폭행을 시작했다”며 “저희 엄마가 돌아가면 이 사람이 아버지가 된다는 건데 상상만 해도 끔찍하고 숨이 막힌다”고 적었다. 이어 “어떻게 의식없는 사람과 혼인신고를 하나요. 제발 도와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어머니의 억울함을 꼭 밝혀내세요”, “회복하길 기도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