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수도 카이로 외곽 고속도로에서 귀가 중이던 한국 대기업 직원이 무장강도에 차량을 빼앗기는 사건이 발생했다.
5일(현지시간) 주이집트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30분쯤 카이로 남부 베니수에프 공장에서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한국 대기업 A사 직원이 카이로 외곽 지역에서 2인조 무장강도에게 승용차를 강탈당했다.
무장강도들은 오르막의 고속도로에서 서행 중하던 승용차를 가로막고 AK소총을 겨냥하며 강제로 내리게 한 뒤 차량을 빼앗아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현지 이집트인이 차량을 운전하고 A사 직원은 함께 탄 상태였다.
A사 관계자는 “다행히 직원과 운전사는 다친 곳 없이 차량만 빼앗겼다”면서 “범인들은 목표물을 노리고 대기하다 주변에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가 없는 틈을 타 강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1년 시민혁명 이후 치안이 극도로 악화한 이집트에서는 한국 교민 등을 상대로 한 강·절도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13년 8월에는 카이로 북부 슈브라 지역에서 근무를 마치고 귀가하던 50대 한국인이 4인조 무장강도에 승용차를 빼앗기기도 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이집트 무장강도, 귀갓길 한국 대기업 직원 차량 강탈
입력 2015-02-06 0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