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反유대 범죄 기승…작년 역대 최고

입력 2015-02-05 21:08
영국에서 반(反)유대주의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국에서 반유대 증오범죄 발생 건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5일(현지시간) 자선단체 공동체안전재단(CST)가 지난해 영국 내 반유대 범죄 건수를 조사한 결과 1168건으로 전년 534건에서 118%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유대공동체 안전을 지원하는 감시전화를 운영하는 CST는 “29만1000여명에 이르는 영국 내 유대인을 겨냥한 반유대 범죄의 증가 추세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범죄의 양상은 언어폭력에서 무력 사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지난해 영국에서 발생한 반유대 범죄 중 ‘폭력 사용’과 ‘유대인 거주시설에 대한 종교모독 행위’는 각각 81건에 달했고 ‘언어폭력 등 비방 행위’는 884건이나 있었다. 대도시인 런던과 맨체스터의 지난해 반유대 범죄 증가율은 각각 137%와 79%로 조사됐다.

CST 재단은 지난해 이스라엘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 2100여명이 희생된 사건으로 반유대주의가 확산됐으며 지난달 벌어진 프랑스 파리 유대인 식료품점 인질극을 계기로 유사범죄 발생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데이비드 딜루 CST 대표는 “반유대 범죄의 증가는 유대인 사회가 인종혐오와 폭력적인 공격의 위험에 쉽게 노출된 상황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