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 중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중국인의 영어 발음을 조롱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려 구설에 올랐다.
AP 통신 등 외신들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주요 경제협력 대상국인 중국에서 이처럼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폭탄테러 사건 조사에 대한 대통령의 방해 의혹을 제기한 특별검사가 최근 의문사해 자국에서도 논란의 중심에 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행사에 1000명이 넘는 사람이 왔는데 이들이 모두 ‘라 캄포라’ 소속일까, 아니면 단지 쌀(lice)과 석유(petloleum) 때문에 왔을까?”라고 올렸다.
이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아들이 이끄는 친정부 청년조직인 라 캄포라를 제외하면 지지자가 거의 없으며, 행사에 참석하는 군중은 단지 식료품과 같은 선물을 받으려는 것뿐”이라고 주장하는 아르헨티나 내 반대파를 겨냥한 발언이다.
문제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중국인들이 흔히 혼동하는 영어 발음을 흉내 내 쌀과 석유라는 단어에 사용된 철자 ‘r’을 ‘l’로 바꿔썼다는 것이다. 그는 문제의 글을 올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비판 세력의) 어리석음과 모순이 지나쳐 유머로 받아칠 수밖에 없었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트위터 상에서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인종차별적”이라는 비난이 거세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353만명의 팔로어를 가지고 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글에 대해 무례하다고 생각하지 않는지, 중국 관리들에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 있는지 묻자 “논평하지 않겠다”고 짧게 답했다.
아르헨티나는 2011년 채무불이행을 선언한 이후 국제금융시장에서 자본을 조달하기 어려워지자 인프라 투자와 금융지원 등을 이끌어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중국과의 협력에 나선 상태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아르헨 대통령, 중국인 영어발음 조롱하다 구설
입력 2015-02-05 2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