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걸어서 출퇴근하는 남성에게 차를 사주자”… 모금액 3억원 돌파 ‘대박’

입력 2015-02-05 18:45 수정 2015-02-05 22:36
34km를 걸어서 출퇴근하는 제임스 로버트슨. 유튜브 캡처.

매일 34㎞를 걸어서 출퇴근하는 남성에게 차를 사주기 위한 모금운동이 엄청난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5일 기준 적립된 기부금은 29만6200달러, 한국 돈으로 3억2300만원을 넘어섰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 3일(현지시간) 매일 34㎞를 걸어서 출퇴근해 화제를 모았던 제임스 로버트슨(56)의 사연을 전했다.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살고 있는 로버트슨은 로체스터힐스에 있는 체인 금속 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집에서 일터까지 떨어진 거리는 약 45㎞. 문제는 출퇴근하는 길에 버스가 다니지 않는 구간이 있다는 점이다. 로버트슨은 출근할 때 12.9㎞, 퇴근할 때 20.9㎞를 걸어서 통근한다.

로버트슨의 하루 일정은 이렇다. 아침 8시쯤 집을 나서 8시30분쯤 버스를 타고 1시간을 이동한다. 9시30분에 버스에서 내려 걷기 시작하면 공장에 도착하는 시작은 낮 12시30분이다. 근무시간은 오후 2시부터 밤 10시. 일이 끝나면 걸어서 새벽 1시쯤 다니는 마지막 버스를 탄다. 35분 정도 지나 버스에서 내려 걷다보면 새벽 4시가 돼서야 집에 도착한다.

로버트슨의 초인적인 ‘하이킹’은 2005년부터 계속됐다. 그가 다니던 자동차 공장이 조업을 중단해 직장을 옮긴 후부터다. 로버트슨은 시간당 10.55달러(약 1만1000원)를 받고 있어 차를 살 여유가 없었다. 그럼에도 출근시간에 늦거나 결근한 적이 없다.

로버트슨의 놀라운 이야기는 지난 1일 디트로이트 지역 신문을 통해 처음 알려졌다. 웨인 주립대학에 다니고 있는 에반 리디(19)는 로버트슨의 사연을 보고 아이디어를 냈다. 그에게 차를 사주기 위한 인터넷 모금 운동을 벌인 것이다.

반응은 리디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5000달러였던 기부금 목표는 모금운동이 시작된 지 하루 만에 달성됐다. 리디는 모금운동 페이지에 “제임스에게 어떤 방법으로든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