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갑질' 논란이 일었던 소셜커머스 위메프의 박은상 대표이사는 5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을 거듭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서울 삼성동 위메프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심려를 끼쳐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죄송하고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위메프는 지난해 12월 지역 영업직 채용 과정에서 최종 전형인 실무 테스트 참가자 11명에게 2주간 정규직 사원 수준의 강도 높은 업무를 시키고서도 전원 불합격 처리했다.
지원자들은 실무 테스트 기간 일급 5만원을 받고 계약을 따기 위해 지역 음식점 등을 돌았고, 위메프는 이들이 계약한 딜 총 28건 중 24건을 판매했다. 계약된 딜의 1인당 평균 수수료 매출은 35만9780원이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위메프는 해당 지원자를 전원 합격시키기로 방침을 바꿨으며, 11명 가운데 10명이 입사하기로 했다.
박 대표는 “지원자 11명을 만나 직접 얘기를 들었는데 2주간의 업무가 절대 녹록치 않음을 느꼈다”며 “채용 기준을 사전에 더 명확히 설명하고, 지원자들이 전원 불합격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신중히 생각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앞서 고용노동부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은 위메프를 대상으로 현장 근로감독을 한 결과 위메프에 실무 테스트 기간 발생한 연장·야간근로 수당을 지급토록 하고, 실무 테스트 계약서에 휴일·취업장소·종사 업무를 명시하지 않은 사실을 적발해 과태료 840만원을 부과했다.
또 실무 테스트 기간이 있는데도 채용 공고문에 근무형태를 ‘정규직'으로만 명시, 구직자에게 혼란을 일으켰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계획서를 제출토록 했다.
박 대표는 “고용부의 시정 지시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고, 이번 일을 거울삼아 직원과 외부 의견에 귀 기울여 채용 방식뿐만 아니라 인사 정책과 기업 문화 전반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김유나 기자
위메프 "죄송하고 부끄럽다"
입력 2015-02-05 1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