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불태워 살해한 요르단 조종사가 과거 한국에서 근무한 적이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숨진 요르단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는 지난 2009년 비행학교를 수료하고 한국·요르단 합동 교환 프로그램에 따라 충남 서산에 위치한 공군 제20 전투비행단에서 근무했다. 그는 제120 전투비행대대에 배치돼 F16 전술훈련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알카사스베 중위는 지난해 12월 미국이 주도한 IS 공습에 참가했다가 자신이 몰던 F16 전투기가 추락하면서 IS에 생포됐다.
요르단 카라크시의 명문 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2009년 킹후세인 항공대학을 졸업한 뒤 요르단왕립공군에 입대했고 2012년 실전 배치 조종사 자격을 취득해 F16기를 운용하는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의 제1 비행중대에 배속됐다.
IS는 인질로 잡고 있던 알카사스베 중위를 지난 3일 산 채로 불태워 살해했다. IS는 조종사가 비명을 지르며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장면을 촬영한 뒤 동영상을 공개하는 잔혹성을 드러냈다. 충격을 받은 요르단은 IS가 석방을 요구하던 여성 테러범 등 2명을 즉각 사형시켰다.
공개된 동영상에서 IS는 휘발유에 젖은 죄수복을 입고 쇠창살 안에 갇혀 있던 요르단 조종사 알카사스베 중위에게 불을 붙였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
살해된 요르단 조종사 알고보니 과거 한국서 근무
입력 2015-02-05 15:16 수정 2015-02-05 1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