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기부천사, 그들이 있어 세상은 아름답다

입력 2015-02-05 15:35

익명의 기부천사가 전국 곳곳에서 잇따라 따뜻한 겨울을 맞고 있다.

제주시는 60세 전후의 후원자가 지난 3일 시청을 방문해 10㎏들이 쌀 1000포(2500만원 상당)를 맡겼다고 5일 밝혔다. 이 후원자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사랑의 쌀’을 15년째 제주시에 기부했다.

제주시는 읍·면·동의 추천을 받아 홀로 사는 어르신,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생활이 어려운 1000가구에 이 쌀을 나눠줄 계획이다.

이 후원자는 2001년부터 2011년까지 설이나 추석 명절 때마다 백미 400포씩 맡기다가 2012년부터는 1000포씩 기부하는 등 현재까지 쌀 1만5800포(3억1000만원 상당)를 불우이웃들에게 내놨다. 제주시 관계자는 “단골 후원자가 이번에는 아들과 함께 와 쌀을 내놓으며 이런 ‘사랑의 기부’를 대대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13일에는 경주시장학회 사무실을 찾은 익명의 기부자가 경주 지역의 인재 양성을 위해 써 달라며 장학기금으로 1000만원을 기부했다. 이 기부자는 2012년부터 매년 1000만원씩 경주시장학회에 기부해 왔다.

익명의 기부자는 “지역의 미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재양성이 중요하며 모든 시민들이 인재육성에 한마음으로 동참할 때 희망찬 경주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장학기금 1억원 기탁을 목표로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또 경남 창원시 의창구 명곡동에서도 지난달 2일 익명의 기부자가 지역 내 저소득 독거노인을 돕는데 사용해 달라며 10㎏들이 쌀 90포(230만원 상당)을 기탁했다. 이 기탁자는 명곡동 지역 내에서 사업을 하는 사업가로 지난해 연말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 기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명곡동 관계자는 “익명 기부자의 뜻에 따라 기탁해 주신 쌀은 어려운 홀몸 어르신들에게 큰 위안이 될 수 있도록 잘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