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르바이트(알바) 구인 사이트에서 최저 시급을 지켜달라는 내용의 광고를 시작하자 PC방 업주들이 광고 중단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알바와 고용주간 오해와 갈등을 조장할 수 있다는 건데 네티즌들은 “도둑이 제 발 저리는 거 아니냐”며 비아냥거리고 있습니다.
‘알바몬’은 지난 1일 걸그룹 걸스데이의 혜리가 나오는 광고를 시작했습니다. 아르바이트에게 최저 시급을 보장해 주며 야근 근무 수당도 챙겨달라는 내용이이었습니다. 특이할 만 한 점을 굳이 찾자면 요즘 유행하는 ‘갑’이란 단어를 사용했다는 건데요. 광고는 ‘알바가 갑이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것 외에는 구구절절이 맞는 말이라는 게 보편적인 생각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난데없이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이란 곳에서 이사장 명의로 항의문을 냈습니다. 광고를 당장 내리라고요. 이 곳은 PC방 업주들이 가입된 단체라고 하네요.
이들은 “PC방을 포함한 자영업 소상공인 업주들은 최저임금과 야간수당을 지키지 않고 악덕 고용주로 오해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돼 아르바이트와 고용주간 갈등과 오해를 유발할 수 있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분노와 상실감을 주고 있는 이번 광고를 즉각적으로 배포 중지할 것을 요구하며 PC방 소상공인 전체에게 공개 사과 할 것을 요구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네티즌들은 어이없다고 말합니다.
“아니 최저시급을 달라고 말하는 게 무슨 갈등 조장인가요? 당연한건데!”
“정당하게 시급을 주는 업체면 기분 나쁠 이유가 없는데…. 불만 하시는 업주들은 도둑이 제 발 저리는 거 아닙니까!”
광고에 분노한 일부 업주들이 알바몬에서 탈퇴한다는 보도에 이런 댓글도 달렸습니다.
“탈퇴하는 업주들 때문에 알바몬은 오히려 이득이네요. 악덕업주 자체 필터링되겠네요.”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