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주포 박종아(19)가 캐나다 대학 스포츠 1부리그(CIS) 서스캐처원대학교에 스카우트됐다.
CIS의 캐나다 웨스트 디비전 소속의 서스캐처원대는 2013-2014 시즌 디비전 챔피언에 올라 6강이 겨루는 캐나다 챔피언십에 진출, 3위에 오른 명문팀이다.
박종아의 CIS 진출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세계무대에 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본인의 노력과 평창 동계올림픽을 겨냥한 대한아이스하키협회의 유망주 육성 프로그램이 어우러진 결실이다.
강원도 강릉 출신인 박종아는 경포여중 재학 시절이던 2010년 처음으로 대표팀 훈련에 발탁됐고, 2012년 아이스하키를 위해 서울로 이주했다. 집안 사정상 가족 모두가 이주할 수 없어 16세에 불과한 박종아 홀로 태릉선수촌 근처에서 자취생활을 하며 아이스하키에 대한 꿈을 키웠다.
158㎝의 작은 체구지만 폭발적인 스피드와 빼어난 골 결정력을 지닌 박종아는 첫 번째 국제 대회였던 2012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B 대회에서 팀 내 최다 포인트(골+어시스트·8포인트)와 최다 골(6골)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확인시켰다. 2013년 스페인 하카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B 대회에서는 대회 득점왕(7골)에 오르며 우승을 이끌었다.
협회는 박종아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2013년 10월 아이스하키 특화학교인 캐나다 인터내셔널 하키 아카데미(CIHA)에 유학시켰고 지난해에는 캐나다 오타와에 있는 온타리오 하키 아카데미(OHA)에 재차 파견, 선진 시스템 속에서 경기력을 발전시키며 캐나다, 미국 대학 아이스하키 특기생 선발에 도전하도록 했다.
캐나다 주니어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은 박종아는 2014-2015 시즌에 68경기에 출전, 44골 25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빼어난 성적을 남겼고 결국 CIS 명문 서스캐처원대에 아이스하키 장학생으로 스카우트되는 기쁨을 안게 됐다.
박종아는 “서스캐처원대와 같은 훌륭한 팀의 유니폼을 입게 돼 기쁘다"며 "두려움도 있지만 평창 동계올림픽의 꿈을 키울 좋은 기회라 여기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협회는 국내에 정규 팀이 하나도 없는 열악한 상황에 있는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전력 강화를 위해 국내 유망주를 해외 우수 리그에 진출시키고, 교포 선수를 영입해 전력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주전 수문장 신소정(25·StFX)이 2013년 8월 CIS에 진출, 리그 정상급 골리로 자리를 잡았고 박종아 외에 수비수 박예은(19)과 김세린(15)도 OHA에 유학 중이다. 또 캐나다 교포 캐럴라인 박(25·한국명 박은정)이 지난달 입국, 우수 인재 귀화를 통한 국적 취득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여자 아이스하키 박종아, 캐나다 대학 1부리그 진출
입력 2015-02-05 1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