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에는 새벽 옹벽이 무너진 직후의 모습과 아침 옹벽에 자동차가 깔린 참혹한 모습이 담겨있다. 현재 경찰관 소방당국은 추가 붕괴에 대비해 아파트 105세대 300여명의 입주민들을 인근 초등학교로 긴급 대피시키고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또 중장비 10여대를 동원해 무너진 콘크리트를 해체하고 토사를 치우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전 3시50분쯤 아파트 뒤편 전체 200여m의 옹벽 가운데 30여m가 갑자기 붕괴됐다. 옹벽은 높이 15~20m 정도로 1993년 아파트 바로 뒤 제석산의 토사가 흘러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 세운 것이다.
옹벽 콘크리트와 제석산 토사가 바로 아래 주차된 차량들을 덮쳐 30~40대가 순식간에 매몰됐다. 옹벽이 붕괴된 시간이 새벽 시간인 탓에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를 신고한 입주민은 “망치로 차량을 부수는 듯한 소리가 심하게 들려 잠결에 창밖을 내다보니 잠시 후 ‘쾅’하는 굉음과 함께 옹벽이 무너져 내렸다”고 말했다.
붕괴된 옹벽은 위험 시설물로는 지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수습을 마치는 대로 정확한 붕괴사고 경위와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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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장선욱 김동우 기자 swjang@kmib.co.kr